[영화] 007 SPECTRE 각본과 편집의 실패
새로운 007영화 '스펙터'
회사 동료들과 문화동아리 행사로 봤다. 공지메일을 놓쳐서 신청을 못했었는데 다행히 빈자리가 하나 나서 합류할 수 있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가끔 영화라도 볼 수 있다. 그나마 사무실 주변에 영화관이 두개나 있다는게 정말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본드 캐스팅 역할 자체를 예전부터 싫어했다. (사견으로는 악당쪽이 어울리지 본드역할은 아니다)
영화의 총평은 실망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충격적이었다. 왜냐. 너무 재미가 없어서..
가장 큰 이유는 짜임새 없는 각본이다. 멕시코시티 축제장면, 알프스의 설원, 북아프리카 모로코 사막, 로마, 런던을 종횡무진 왔다갔다 하지만 뭔가 밥상에 올라온 것들은 많은데 기꺼이 젓가락이 가는 음식은 별로 없는 그런 기분이랄까..
(이하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 요망)
저 포스터 뒤에 나오는 해골 가면.. 첫 장면이 해골가면축제인데 저걸 쓰고 나오지 않아도 이후 액션과 아무런 지장이 없는 줄거리.
그냥 멋지자고 저런 가면복장을 하고 나가서 호텔방 올라가 웬 여자랑 잠깐 있다가 총들고 나간다. 도대체 왜?
악당과 본드와의 관계를 밝힌다는 정도가 약간 신선할 뿐, 액션도 어이없거나 왜 저렇게 고생하지? 하는 '헛웃음 액션' 장면이 난무한다.
예전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도 애매하다.
특히 마지막에 잘해야 발터PPK일 권총으로 헬기를 격추하는 장면은 해도해도 너무 심했다.
메인 악당도 좀 그렇고 특히 존재감 없는 모니카 벨루치 여사는 안습. 모니카 벨루치는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 Tomorrow Never Die(1997)이나 Die Another Day(2002) 쯤에 메인 본드걸로 나왔었다면..하는 생각이 든다.
사족> 영화는 또 왜이리 긴지...2시간 28분으로 사상 최장시간의 007 영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