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이클 코넬리의 Brass Verdict
요즘 코넬리 책에 몰입해서 닥치는대로 보고있습니다. 이제 번역본을 넘어 원서에도 손을 대고 있는데, 영어실력이 딸려서 참 쉽지 않네요. 한권을 다 읽고 잡담수준으로 끄적여 봅니다. 블로그에 쓸 용도로 쓴 것이라 평어체임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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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onnelly의 "Brass Verdict"를 '다'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사서 보기 시작한것은 부끄럽지만 작년 4월 쯤. 당시 막 우리나라에 번역출간되기 시작했던 코넬리의 책들 특히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보고 주인공인 미키 할러 변호사가 나오는 다른 작품인 이 책을 출장가면서 온라인 서점에서 원서로 사는 만용을 부렸는데, 영어 원서는 진득하게 자리에 앉아서 읽어야지 왔다갔다하면서 뒤적뒤적 보기에는 아직 영어실력이 미천한 것 같다.
'링컨차..'에서 총상을 당한 주인공 미키 할러가 2년간 활동을 안하고 쉬던 중, 우연히 자신의 친구였던 전직 검사출신 변호사 제리 빈센트가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빈센트가 사건을 맡을 때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하면 대신 사건을 맡을 변호사로 미키 할러를 지정해놓았기 때문인데, 형식적으로 지정해 놓은 이 서식 때문에 친구가 가지고 있던 사건들을 모두 미키 할러가 떠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간단한 사건부터 복잡하고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건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가장 이목을 끄는 어쩌면 이 때문에 빈센트가 목숨을 잃었을 것 같은 사건은 헐리웃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월터 엘리엇의 사건. 자신의 별장에서 엘리엇의 부인과 애인이 총에 맞아 죽었는데, 남편이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그를 변호하는 일도 맡게된다. 물론 거액의 수임료와 함께.
초반 100페이지 정도는 술술 넘어가다가 좀 지루해져서 그냥 책상위에 던져놓은 상태로 몇달이 지나갔는데, 최근에 다시 같은 작가의 '콘크리트 블론드'를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는 다시 집어들었다. 생각지도 않게 ‘콘크리트 블론드’는 ‘해리 보슈’ 시리즈이면서도 법정묘사장면이 많아 이분야의 흥미를 돋구었나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코넬리 소설의 원류 격인 'Harry Bosch'가 나오고, 심지어 시인(the Poet)의 주인공인 LA타임즈의 잭 매커보이 기자도 등장하는 등 거의 주요 인물이 다들 출연하는 종합판 격이다. 단순할 것 같았던 헐리웃 거물의 부인과 애인의 살해사건의 배경에 어떤 흑막이 숨겨져 있는지를 밝혀가는 마지막 1/7정도 부분부터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여하튼 결론적으로는 페이퍼백 책하나가지고 2년을 본 셈인데, 국내에서는 코넬리 소설이 이제야 차례차례 출간되는 것을 고려해 보면 비교적 최신작인 이 책이 번역되려면 아직 한참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제목인 'brass verdict'에도 숨은 의미가 있지만, 이걸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 것도 같아 자제를^^
P.S. 이왕 미친 김에 또 원서로 최신작인 'Reversal'을 살까말까 만지작거리고 있다. (201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