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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2009년 US airway 1549편 이야기) + 소소한 자막번역 오류

더사문난적 2016. 10. 2. 14:32



<Sully: 허드슨 강의 기적>


2009년 1월 15일, 뉴욕 라가디아공항을 이륙하자마자 새떼와의 충돌로 엔진이 고장난 US Airway 1549편의 실화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화.


두개의 엔진이 모두 꺼진 에어버스 A320을 Sullenberger 기장이 기지를 발휘하여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는 대신 허드슨강으로 비상착수시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의 목숨을 구했다.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내용인데 영화는 사건을 집요하게 조사하는 NTSB(연방교통안전위원회)의 과정을 다룬다.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 조종사의 천재적인 대처가 가장 중요했지만, 한겨울 물위로 착수(ditch) 하면서 몇 명의 인명희생은 예상되는 상황이었으나 맨해튼-뉴저지를 지나는 통근페리가 인근에 있었고, NYPD 구조헬기도 신속하게 오는 등 인적, 물적요소가 모두 도와줘 해피엔딩이 가능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사건 자체도 부럽고 그 과정을 철저하게 짚어가면서 혹시 관계자의 과실은 없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는 절차도 인상적이다.

자연스럽게 세월호 사건과 대비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 무능한 선장. 안전절차를 무시한 승무원, 어이없는 해경의 대응. 여전히 미궁속인 사고원인.


뉴욕살때 US Airway의 저노선(라과디아-샬럿) 항공편을 타본적이 있어서 몰입하면서 본 영화. 항공기 기체 이상을 이유로 발생한 재난을 천재적인 조종사의 기지로 극복한다는 줄거리는 덴젤 워싱턴이 나온 영화 Flight (2012) 와도 비교해 볼만합니다.


역시 별것아닌 자막 번역 관련 사족..


1. 당시 라과디아로 돌아갈 충분한 "연료"가 있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원문에 사용된 단어는 'energy'이다 엔진이 꺼졌지만 고도와 속도가 있어서 회항할만한 (위치)에너지가 있었다는 말. 이륙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연료는 당근 넘치게 많지. 오히려 비상착륙하려면 연료를 버려야 한다.


2. 과거 회상장면에서 주인공이 기체이상이 있는 F-4 팬텀을 조종하면서 "추락을 막기 위해서 속도를 줄일수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 정확한 번역은 '실속' stall 이다. 물론 실속하면 추락하겠지만...



부조종사가 인터뷰에서 "만일 저런 상황이 닥치면 다시 강물에 착수를 시도하겠습니까?" 라고 물어보니 "물론이지요. 하지만 다음번에는 (따뜻한) 7월에 하고 싶네요"라고 답한다. 다들 웃지만.. 웃을수 없는 심정이 안타까웠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