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블랙박스, 마이클 코넬리 #해리보슈형사 시리즈 16편
<The Black Box, Michael Connelly>
꾸준히 우수한 작품을 내어놓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 형사 시리즈 16편.
RHK에서 몇달전 소리소문없이 출간하여 구해놓았다가 주말밤에 감상.
1992년 LA폭동이 한창일 때 발견된 외국 여기자 살인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해리보슈는 당시 워낙 많은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느라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 해리 보슈는 은퇴 연장프로그램(드롭)을 통해 계속 근무를 하게되고 미해결 사건 전담반에 배치되면서 다시 그 사건을 추적할 기회를 얻는다.
마약 조직원 피살 사건에서 발견된 총이 여기자 사건에 사용된 총과 같다는 탄도분석 DB결과가 나오자 이를 끝까지 추적하여 진상을 밝혀내고만다는 훈훈한 이야기. 마침 우리나라에서도 수십년간 미제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범의 DNA증거가 화제가 되는 시점이고 그 이야기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는 방송을 토요일 밤에 하기에 SBS를 같이 켜놓고 책을 보게 되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수십년이 지났어도 피해자를 잊지 않고 진실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공권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좀 더 위안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소설자체의 재미로만 보면 다른 시리즈에 비견하여 그리 뛰어난 작품으로 꼽기는 힘들지만, 20여권에 가까운 시리즈작품이다 보니 (거의 다 보았지만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한 작품이 더 많음) 이해해줄만하다.
여전히 원가절감을 위해 리모델링한 티가 너무 나는 RHK판 번역서 표지는 마음에 안들고, 요즘 해리보슈 시리즈는 분량이 점점 얇아지고 있다. 초창기작품들은 2권으로 분책을 했어도 충분할 두께였는데 부담없이 하루밤에 읽을 정도로 줄어들어 버렸다. (2019. 9. 29.)
사족:
역자는 주요 소재인 권총 Beretta 92를 '베레타 92년형'으로 번역한다.
개발된 것이 1970년이고 미군이 M9이라는 이름으로 군용권총으로 채택한 것이 1985년이니 완전 틀린 이야기.
주변에 한번이라도 물어봤으면 쉽게 알수 있었을텐데.
주윤발의 영웅본색, 브루스 윌리스의 Die Hard 에도 등장하는 베레타92. 이 두 영화는 각각 1986 1988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