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에 나오는 클래식 머슬카에 대한 잡설. 1세대 무스탕에 최신 엔진/장비나 전기차 모터를 단다면?
영화 John Wick 1편(2014)에 등장하는 주요 소재가 1969년식 Ford Mustang BOSS 429 모델, 7,000cc V8엔진 375마력을 자랑하는 자동차이다. 존 윅이 아끼는 이 자동차를 탐한 양아치 한 명 때문에 이 난리가 나는 것이 결국 주요 스토리인데..
이처럼 클래식 대 배기량 미국차가 의미 있는 소품으로 등장하는 (미국)영화는 많다. 밥 오덴커크 (사울 굿맨)가 조용히 은퇴한 특수요원 아저씨로 나왔던 영화 '노바디'(2021)에서도 옆집 아저씨가 애지중지하던 1972년형 닷지 챌린저를 훔쳐 타고 러시아 마피아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하고, 퇴역한 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잘 관리하는 72년형 5,000cc V8 Gran Torino 자동차는 그대로 영화의 제목 (그랜 토리노, 2008)이다.
2000년 니콜라스 케이지가 자동차 전문털이범으로 나왔던 영화 “Gone in 60 seconds” (한국 개봉명 식스티세컨즈 )에도 1967년형 쉘비 무스탕 GT500 이 주요 소품으로 쓰였다.
역시 이렇게 사랑을 받는 차로는 Ford의 베스트셀러 Mustang 만한 것이 없다. 포드가 지금도 무스탕의 최신 모델을 생산하지만, 역시 인기는 1세대 무스탕(1964-1973년).
잘 보존된 상태의 차량은 엄청나게 비싸게 거래된다고 하는데, 가격이나 유지비도 문제지만 클래식 차량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못해도 50년은 지난 이런 초초구형 자동차가 운전하기 편할 리가 없다.
그 당시 차량이라면 자연흡기 카뷰레터 엔진에 수동 변속기, 물론 창문도 손으로 돌려 열고, 오디오는 잘해야 라디오, 헤드레스트나 안전벨트도 없는 차일테니 말이다.
나름 오래 운전을 해온 사람으로, 최근의 자동차 발전에서 가장 큰 도약은 2010년대 중반부터 널리 실용화된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아무리 멋있어도 저런 클래식 자동차를 실제 운전하는 것은 실용적일 수 없다. 하긴 몇 년 전 압구정동에서 1957년형 포르쉐 1600 Super Speedster 타는 사람도 목격한 적 있으니 취향이야 존중하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닥 타고 싶지 않다.
이 대목에서 그럼 “무스탕 1세대 외관만 똑같이 복제하고 내장은 최신형 부품인 신차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당연히... 있다.
포드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1세대 무스탕의 바디를 생산하는 Dynacorn이라는 업체가 있고 이 차대에 현대식 엔진과 편의장비를 달아 레플리카 무스탕을 만드는 회사들이 있다고 한다. 검색해보니 존윅에 나온 “Hitman” Mustang Mach 1은 17만달러 정도에 생산/판매된다고 한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가 무스탕 1세대 차대를 기반으로 아예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도 있다. 영국의 Charge Car라는 회사는 45만달러에 시작하는 전기차 버전을 판다.
가격대로 보면 대중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게다가 이런 타입의 자동차가 ‘조용한’ 전기차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포드에서 1세대 무스탕 외관에 차 크기만 좀 더 크게 키우고 현대식 엔진에 편의장비를 붙여 판다면 구매해줄 생각도 있는데.. 어떨까.. (2023.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