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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과 어처구니 없음이 가득한 영화 호프(HOPE, 2026)에 대한 비판적 고찰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식 밖의 황당한 일을 당하거나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경우에 쓰는 말인데, 이번에 나홍진의 신작영화 ‘HOPE'를 러닝타임 2시간 36분간 보고 있자니 딱 이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한 액션장면들은 일견 화려해 보이나 줄거리, 개연성, 대사, 인물묘사 등 영화의 구성 요소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어처구니가 없고 계속 실소(헛웃음)만 유발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헐리우드 최악의 괴작 감독으로 꼽히는 에드 우드(Edward Wood)가 막대한 제작비 지원을 받아 액션영화를 찍었다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른바 최근의 K-영화, K-컬쳐의 인기에 편승해서 이런 수준의 시나리오와 스토리를 기반으로도 거액의 .. 2026. 8. 19.
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 (2012, 길윤형 지음) - 전쟁에 휘말린 조선출신 비행사들과 한국공군의 기원 - 길윤형 지음, 2012 서해문집 일제강점기 일본군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조선 출신 조종사들이 자살특공대(가미카제)로 투입되었던 역사를 추적한 내용이다. 어찌하다 보니 책이 출간된지 14년만에 읽어보게 되었다. 2차대전 막판 궁지에 몰린 일본은 폭탄을 실은 항공기채로 적함에 돌격, 자폭하는 제정신이 아닌 전술을 사용했다. 이름하여 ‘신풍특별공격대’ (神風特別攻撃隊). ‘神風’을 일본식으로 훈독한 ‘카미카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언어감성으로는 ‘특공’ 또는 ‘특공대’라면 뭔가 특별한 전투역량을 가진 특수부대, 전문가 집단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공격자 자신의 생사는 상관없는 - 죽는 것이 전제된 - 자살공격부대라는 뜻으로 인식하고 있다. 수년간 교육과 훈련을 해야만 비.. 2026. 8. 13.
[영화] 왕과 사는 남자 - 허구를 가미해 잘 빚어낸 드라마 간만에 영화 를 감상하기 위하여 설 연휴 마지막 날 영화관을 찾았다. 코로나 이후 한국의 극장 영화관 흥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던데 설 대목을 맞아 개봉한 이 영화를 필두로 극장에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한다. 연휴 막바지에 급하게 생각나서 예매를 시도하다보니 낮시간대 영화관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유배된 조선의 6대 국왕 단종의 이야기. 영화 처럼 우리가 역사를 통해 그의 비극적인 최후와 결말을 다 아는 내용이 기반이라 얼마나 영화의 재미가 있을지 조금 걱정되었지만 일부 사료에 몇 줄 언급된 자료를 바탕으로 허구적 상상력을 대폭 추가하여 나름 때깔 좋게 드라마로 만들어 내었다. 10세에 즉위하여 16살에 짧은 생을 마감한 왕이지만 극중에 등장하는 배우를 20대 한창 나.. 2026. 2. 21.
[넷플릭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시즌 4 - 약간 아쉬워진 법정드라마 마이클 코넬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변호사 미키 할러 드라마의 새로운 시즌이 넷플릭스에 나왔다고 하여 감상. 이번 시즌은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the law of innocence 라는 소설(우리나라에는 "변론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됨)을 드라마화 한 것이다. 지난 시즌 3 마지막에서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자축파티를 한 뒤에 운전하고 돌아가는 주인공 변호사가 차에 뒷 번호판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혔는데, 트렁크에서 죽은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망자는 주인공의 고객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내지 않아 온 사기 전과범이다. 피해자를 대리하였던 변호가가 이 사건의 진범임을 확신하는 검사와의 대결이 나름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려....고 한다. 그런데 물론 "배고픈.. 2026. 2. 16.
형사 해리보슈 시리즈 신작 "크로싱" (the Crossing) - 2025년에 나온 2015년 마이클 코넬리 소설 크로싱 The Crossing - 마이클 코넬리 지음, 2025 알에이치코리아 한정아 옮김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The Crossing 이 번역되어 나왔다. 영어소설 원작이 2015년에 나왔으니 한국 독자들에게는 출간 10년만에 소개되는 셈. 코넬리 소설의 특징답게 제목부터 상당히 중의적이다. 크로싱이란 "길을 건너는 건널목", "횡단", "교차점"으로 두가지 인물이나 사건이 만난다는 의미도 있고, 이제는 은퇴한 전직 경찰인 주인공 해리보슈가 이복동생인 변호사 미키 할러를 위해 범죄자들(형사 피고인)을 도와주는 쪽으로 넘어갔다는 뜻도 있다. 누명을 쓴 것처럼 보이는 형사피고인인 의뢰인은 과거 갱단출신으로 이제는 개과천선한 화가로 살고 있는데 그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기소된 살.. 2025. 12. 27.
애플 아이폰 백업경로 바꾸기 아무리해도 안되는 이유 찾기 (아이튠즈를 어디서 다운받았는가에 따라 달라짐) 역시 사용자 비친화적인 끝판왕 아이튠즈 + 아이폰 조합 아이폰을 컴퓨터에 백업하는 경우 기본 경로가 C드라이브여서 공간이 부족할 경우가 많은데, 기본 경로를 다른 용량이 큰 드라이브로 옮기는 방법은 많이 알려져 있다. mklink /D 명령어를 사용하는 방법인데, 애플 + MS가 완전 이상한 짓을 하는 바람에 거의 몇시간을 허비하고 비로소 원인을 찾음이것은 iTunes를 배포하면서 아이폰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소를 이상하게 바꿔놓았기에 발생하는 문제..즉, 백업 폴더 위치가 1) Microsoft Store iTunes 앱에서 받은 아이튠즈는 백업 폴더가 user/Apple/MobileSync에 생김2) Apple 웹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한 iTunes .exe 앱의 경우 백업 폴더는 숨겨진 AppDat.. 2025. 11. 24.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시리즈 7 - 회생의 갈림길 Resurrection Walk 사법피해자를 구제하는 부활의 행진 마이클 코넬리 지음 / 한정아 옮김 / 2024 알에이치코리아해리보슈/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작가 #마이클코넬리 의 신작이 새로 번역출간되었다고 하여 (언제나 그랬듯이) 바로 구매하여 감상.   이제는 국내에서도 많은 팬 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 1992년 ‘블랙에코’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매년 한두권씩 신작을 내놓으며 2024년 현재 총 39권(!)의 장편소설을 썼다. 범죄소설, 크라임 스릴러라는 장르의 대표주자로, 코넬리의 강점은 1) 경찰, 변호사, 기자, FBI 등을 배경으로 업계에서 한 10년 이상 실무를 경험해야 알 수 있을 수준의 현장감각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고증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2) 시대변화를 따라가는 최신경향의 반영 3) 흥미로운 줄거리 .. 2024. 10. 22.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과 House of Cards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에 대한 감상기가 여기저기에 언급되어 이 드라마를 찾아봤는데, 한국 배경의 정치드라마를 잘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넷플릭스의 초창기를 견인한 정치드라마 를 비교하면서 언급하는 분들도 일부 있던데, 제가 보기에는 두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단 한가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하의 내용 역시 줄거리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 주인공이 대통령이 될 때 까지만 재미있다는 것  .. 2024. 8. 20.
대륙의 SF - 류츠신의 '삼체' 3부작에 대한 비판적 고찰 3부작, 류츠신 지음, 자음과 모음 넷플릭스판 드라마 시리즈를 보고 원작소설의 묘사는 어떤지 궁금하여 결국 양장판으로 나온 3권 세트를 구해보았다. 1권 447쪽->2권 713쪽->3권 803쪽으로 분량이 늘어나는데, 등장하는 주재, 시간 및 공간 배경도 엄청나게 확장된다. 문과출신으로 여기서 다루는 물리, 천문학 등의 이야기를 다 따라잡는 것은 애초 포기한 상태에서 나름 흥미롭게 읽었지만, 중반 이후를 넘어가니 어디까지가 그럴듯한 설정인지 아니면 저자의 웅대한 구라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고, 솔직히는 중간에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그만 접을까?" 고민하는 순간도 잠시 있을 정도였지만 결국 결말이 궁금해 3권을 다 보고 말았다. 수세기 아니 수천만년의 시공간과 광대한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규모.. 2024.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