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콜트- 산업혁명과 서부개척시대를 촉발한 리볼버의 신화

 

<콜트 - 산업혁명과 서부개척시대를 촉발한 리볼버의 신화

원제 Revolver: Sam Colt and the Six-Shooter That Changed America >

짐 라센버거 지음, 유강은 역, 북21레드리버 

근대적 연발권총인 콜트 리볼버와 총기의 발전사에 대한 이야기를 예상하고 보았는데, 완전히 기대를 - 좋은 쪽으로 - 벗어나는 엄청난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일단 본문만 480 페이지, 그것도 작은 활자로 여백이 거의 없는 편집과 묵직한 두께에 놀라게 되고, 단순한 무기 체계의 발전과 혁신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19세기 아주 젊은 나라였던 초창기 미국의 역사와 문화, 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서술에 읽어 가면서 더욱 놀라게 된다.  

 

"신은 인간을 창조했지만, 콜트는 인간을 평등하게 만들었다"라는 유머러스한 표현이 상징하듯이 서부개척시대와 남북전쟁을 거쳐 현재의  미국 문화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친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새뮤얼 콜트. 그의 일생을 다룬 평전일 뿐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군인, 정치가, 변호사, 기업가, 작가 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발언과 평가를 서술하면서도 자세한 문헌과 사료를 분석하고 오류를 검증하는 저자의 서술방식이 마음에 든다. 저자 Jim Rasenberger 가 쓴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Colt의 상업적 성공에는 그의 리볼버가 특허권으로 보호되었던 점도 큰 기여를 했는데, 특허권의 연장를 위해 벌였던 언론 매체를 동원한 여론전, 의회와 정부관료를 상대로 한 로비, 메사추세츠암즈(스미스&웨슨의 전신)과 벌였던 특허침해소송의  경과도 자세히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사진3, 4.는 새뮤얼 콜트의 모습과 리볼버 특허신청에 포함되었던 그림) 

 

 

책가격이 42,000원이라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나, 이러한 내용의 책이 한국시장에 미국에서 출간된지 2년만에 한국시장에 번역서로 소개된 것 자체가 대단한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 (2023.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