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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노 벡 교수의 명쾌한 설명 "경제학자의 생각법" 피가되고 살이되는 돈버는 생각습관

더사문난적 2017. 4. 1. 22:40




 <경제학자의 생각법 - 피가되고 살이되는 돈버는 생각 습관, Hanno Beck>


얼마전 친구의 서평을 보고 산  하노 벡 교수의 다른 책 "부자들의 생각법"에 감탄하여 같은 저자가 쓴 다른 경제학 서적을 몇권 사두었는데, 이제야 꺼내보게 되었다.

이 "생각법"이라는 제목을 단 두 권의 책은 한국어 번역판 제목이 그야말로 오해하기 쉬운 (misleading) 잘못된 제목 달기의 전형적 사례라고 해야 할 판이다.


'부자들의 생각법'이야 말로 제대로 판단하여 현명하게 투자를 하려면 어떤 점에 유의하여야 하는가를 행동경제학의 측면에서 설명한 책인데 마치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대박을 친 사람들의 이야기 인것처럼 오해할만한 제목을 붙였고, 이 책 '경제학자의 생각법'은 부제목에서 '돈버는 생각습관'이라고 하여 얼핏 보면 경제학자들이 가르쳐주는 재테크 팁 모음집 같아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경제학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 현상에 대한 설명을 모아놓은 책에 가깝다. (이 책의 독일어 제목은 Das kleine Wirtschafts-Heureka: Ökonomische Geistesblitze für zwischendurch)


출판사로서는 나름 '고심끝에' 이런 제목을 달았겠지만 제목으로 인한 오해 가능성은 뭐 그렇다고 치고, 이 책의 장점은 뚜렷하다.


확률, 역선택, 정보의 비대칭, 현시선호, 죄수의 딜레마, 유동성함정, 세이의 법칙, 카오스 이론, 낙수효과 등등 미시와 거시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경제학의 문제들을 정말 쉬운 언어로 설명해준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사례를 비유하면서 쉽게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지금은 거의 아무도 듣지않는) 모 방송국의 라디오 인기프로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의 멘트를 듣는 듯 하다.


현상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이고, 그러한 문제를 풀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에 대한 답은 그냥 열린 해답으로 놓아두는 점은 좀 아쉽긴 하지만 경제를 주전공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 대상으로는 좋은 책이다. 경제학 관련 서적을 이렇게 재미있게 본 것은 예전에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토드 부크홀츠 교수의 저서 이후 정말로 오랫만이다.



사족: 

1. 책 표지에 "독일 역사상 최초로 최우수 경제, 경영도서상 2회 수상"이라는 표현은 저자가 도서상을 (이 책이 아닌) 각각 다른 책으로 두번 받았다는 말인데, 역시 오해하기 쉽게 표기해 놓았다.


2. 경제학자들의 생각법을 "경제경영1위 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의 후속작" 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 책(2010)이 더 먼저 나왔다. 부자들의 생각법은 2012년작.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