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파인더스 키퍼스>
은퇴한 형사 Bill Hodges 가 주인공인 3부작의 두번째 이야기. 메르세데스 킬러 사건이 해결된지 4년 뒤가 시간배경이지만, 실제 호지스 형사는 한참 뒤에 등장한다. 전반부는 1978년과 2009년을 왔다갔다 하면서 주요 두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그려진다.
1978년 미국문학사상 천재적인 작가로 꼽히는 (가상의 작가) 로스스타인은 "러너, 전쟁에 나가다" 연작으로 명성을 얻지만 그 이후 시골에 묻혀 은둔생활을 한다.
18년동안 숨어지내면서도 작품 집필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미발표작 원고를 '몰스킨' 노트 150권에 적어 금고에 보관해놓았는데, <러너.. 시리즈>의 결말에 불만을 품은 20대 초반의 열혈 팬(?) 모리스 벨러미가 은둔지를 습격하여 작가를 살해하고 미발표 원고와 약간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벨러미는 다른 사고를 쳐서 종신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복역하게 되고, 30여년 뒤에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실직하고 경제적 위기에 처한 가장이 메르세데스 킬러에게 부상당해 가정이 해체될 위기에 처한다.
우연히 (또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그 집의 아들 피트 소버스라는 소년이 벨러미가 숨겨둔 미발표원고를 발견하면서 두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엮여나간다. 탐정소설이라기 보다는 스티븐 킹의 예전 작품인 "미저리"와 "쇼생크탈출" 등에서 보았던 듯한 장치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역시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시점을 이동해가며 끌어가고 마지막에 하나로 합치는 실력은 대단하다.
아마도 '미저리'에서 그러하였듯이 스티븐 킹 저자 자신에 대한 일종의 비유일수도 있는 작가 로스스타인을 완전히 가상의 인물로 꾸며 대면서도 여러 복선과 세세한 장치를 몽땅 허구로 창조했다는 점 역시 경이롭다.
호지스 형사의 숙적, Mr. Mercedes가 간간히 다시 등장할것 같은 여운을 남기는데.. 아마도 3편은 그 이야기로 이어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리라.
3편<End of Watch>의 국내출간을 기다려본다. (2017. 4. 30.)
'책과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스티븐 킹, 호지스 형사 3부작 완결편 "엔드 오브 왓치" (0) | 2017.07.30 |
---|---|
마이클 코넬리 미키 할러 시리즈 "다섯번째 증인" (0) | 2017.07.16 |
[책] 스티븐 킹의 하드 보일드 탐정소설 - 미스터 메르세데스 (0) | 2017.04.30 |
[책] 하노 벡 교수의 명쾌한 설명 "경제학자의 생각법" 피가되고 살이되는 돈버는 생각습관 (0) | 2017.04.01 |
[책] 주경철 교수의 "그 해, 역사가 바뀌다" 세계사의 변곡점으로 살펴보는 역사의 흐름 (0) | 2017.03.18 |